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이 쉽지가 않습니다. 아버지야 조금 무뚝뚝하셔서 잘 표현은 안하시지만 어머니는 종종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십니다. 그렇다고 사랑한다는 말이 부담스럽거나 부끄럽다라는 생각은 안하는데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대답을 못하네요.
물론 어릴때야 사랑한다는 말은 자주 했던 기억이 있지만 머리가 자란 이후로는 사랑한다는 말을 훈련소에서 처음 편지 쓸 때 했던 것 같네요. 그때는 왜 그리 그 말에 눈시울을 흘렸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랑한다는 말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머님이 스마트폰을 배우시고 난 후로는 카톡을 종종 보내십니다. 크리스마스 때에는 아들 피로가시라고 예쁜 그림도 보내주셨는데, 처음 스마트폰을 쓰실 때는 못쓰겠다. 안쓸란다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이런건 기본으로 하시더군요. ^^
당직을 서는 날 출근 전에 어머니와의 카톡인데 항상 저를 부르실때 아들아 라는 표현을 하십니다. 물론, 아들이니까 아들아 라고 부르시는게 당연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들아 라는 표현에 사랑이 담겨 있다는 느낌을 항상 가지게 됩니다.
최근에 어머님이 할아버지댁에 가셨는데, 요즘 할아버지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걱정스런 마음에 시골에 가시는 도중에 카톡 내용인데, 마지막에 사랑한다 우리 아들이라는 표현을 하시네요. 그 말에 저는 잘다녀오세용 이라고 답을 합니다. ㅎㅎ
누군가는 이걸 보고 으이구~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나름 성실하게 답장을 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전국의 아들들은 다 이와 같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한다는 말.. 마음은 그렇지 않는데 좀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해드리지 못하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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