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사님의 매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은 모두가 그렇듯이 조금은 예민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루의 일이 끝났다는 기분 좋음이 있겠지만 그 내면은 하루동안 쌓여 있던 긴장감과 피곤함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라 보는데, 개인이 역시 겉으로는 아주 해맑은 모습이지만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전에도 퇴근길과 관련된 포스팅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퇴근길에 있었던 일이네요.

 

퇴근 길에 비상깜빡이 보고 마음이 좋아졌습니다.

 

 


 

며칠 전에 비가 오던 날이었는데, 포스팅을 하는 날이 4월4일이니 발행이 되는 날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목이 훈훈 할 것 같은 느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실은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일이 먼저 있었습니다. 좌회전 신호를 받기 위해 대기 하고 있다가 신호보고 출발을 하려는데, 2차선에서 훈훈하지 못한 버스가 끼어들기를 하더군요.

 

문제는 앞차와의 거리가 정말 짧은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경험을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안전한 거리를 확보한 경우가 아닌 상태에서 앞머리만 들이대고 차선을 문채 이동을 하였습니다.

 

순간 이게 뭐지? 할 정도로 황당해서 창문을 내리고 화를 내려다가 옆에 같이 근무하는 분을 태우고 가던 날이라서 창문만 내렸다가 꾹꾹 눌렀네요. 정말 블랙박스 영상을 올릴까 말까 고민까지 할 정도로 화가 나더군요.

 

물론, 지금 하라고 하면 귀찮기만 할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일지만 그때 당시에는 아무런 제스처(비상깜빡이 라던지..)도 취하지 않은 모습이 싫더군요. 더군다나 이날은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시야도 좋지 못한 상태여서 사고가 날 뻔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은 화가 난 상태로 집을 가던 길에 비보호 좌회전을 받아야 하는 곳이 있었는데, 비가 오는날이 늘 그렇듯 시야도 잘 안보이고, 차도 많이 막히고, 반대편 차선도 타이트하게 붙어서 차들이 이동을 하기에 느긋하게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눈치껏 좌회전 해도 되는 길이지만 비가 오는 날은 항상 조심을 하는 편입니다.(사고도 종종 나는 곳이기에..)

 

그렇게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맞은편에 있는 버스에서 기사님이 손짓으로 가라는 표현을 해주시더군요. 와이퍼도 바삐 움직이고, 비도 장대비가 쏟아지는 그 순간에 그 손길이 보이다니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합니다. 비록 신호가 변경되어 출발을 하려는 순간이었지만 앞서 있었던 일이 한순간에 사라지더군요.

 

결론은 뭐.. 이름 모를 버스 기사님의 손짓 한번으로 마음이 풀렸다는 겁니다. ^^

 

운전을 하다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훈훈한 일도 있고, 위험 천만한 상황을 보기도 하고, 때론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있지만 무엇보다는 운전자의 의식이 상대방 운전자를 먼저 배려 할 수 있는 마음을 조금씩만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이도 이전에는 이러한 배려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누군가에게 이와 같은 배려를 받을 때 그 기분 좋음을 알기에 가급적이면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어찌보면 작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모두가 하루 한번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이보다 더 훈훈한 일은 없을거라는 기분 좋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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