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답답한 세월호 침몰 사건

세월호 침몰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지는 세월호 침몰, 처음 사고 소식을 접할때가 직장에서 뉴스 속보로 보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그리 큰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모습의 세월호를 보아도, 뉴스 기사를 통해 나오는 사고 소식을 보아도 모두가 안전하리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근무 중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뉴스 속보에 귀를 기울이면서, "학생들 전원 구조" 라는 타이틀을 볼 때에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정말 다행이다.', '역시 대한민국 아직 죽지 않았구나..' 뉴스 속보를 접하고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전원 구조'했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라고 함께 기뻐했던 순간들...

 

하지만 지금은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정도로 답답한 마음입니다. 며칠동안 미어지는 답답함에 한숨만, 한숨만이 답을 해주네요.

 

답답함들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서 답답함은 크게 3가지 입니다. 개인이가 전문가도 아니고, 대책위도 아니고, 그저 힘 없는 국민 중에 한사람에 불과하기에 전체적인 상황은 보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는 이기적인 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제 입장은...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라는 단 한가지의 생각만으로 글을 씁니다.

 

정치하시는 분들, 현장에 나가 수고하시는 분들, 이를 지켜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달라서 의견 차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그저 살려야 한다. 라는 1차원적인 생각만으로 답답함에 대한 글을 쓰겠습니다.

 

첫번째 답답함은 말할 필요도 없는 선장과 선원들입니다. 이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면 나쁜 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선장과 선원이 먼저 배를 버리고 탈출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답답합니다. 한번 생각하고 두번 생각해도 이 아이들을 죽게 만들고, 실종하게 만든 원인은 당신들이라고 소리치고 싶습니다. 아니 울부짖고 싶습니다.

 

내 가족이 세월호 침몰과 관련이 있냐구요? 아뇨, 없습니다.

전 그저 그 아이들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당신들이, 혼자서만 살겠다라고 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지금 대한민국은 당신들을 자랑스러워 했을지도 모릅니다.

 

두번째 답답함은 정부입니다. 여기서 좌파니 우파니, 여당이니 야당이니 하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아이들입니다. 아직 살아 있을 아이들을 그 무엇보다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하는데, 현 정부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언론 플레이가 전부입니다.

 

정부도 열심히 하고 있겠져. 아니 그래야 합니다. 예전에 인간의 조건에서 유재석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내가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안된다. 그것을 벗어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혼신'이다. 지금 정부가 보여주어야 할 것은 최선이 아니라 혼신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혼신에 혼신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탁상공론만 할게 아니라, 세월호 침몰과 관련하여 어떤 결과가 나온다 할지라도 국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개인이는 아직 보지를 못했습니다.

 

세번째 답답함은 네티즌들입니다. 아.. 정말... 이 어리석은 놈들아. 어떻게 그런말들을 쉽게 뱉을 수가 있냐? 수학여행 폐지 하자고 하니까 단원고 학생들에게 욕을 하는 그 멘탈. 아무렇지 않게 고인들과 아직 생존해 있을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악플을 다는 것을 보고 할말을 잃었다. 이 어리석은 것들아 너희 자신이 그 배 안에 있었다라고 생각해봐라.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이 너희에게는 기쁨이냐?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들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발 부탁하건데,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아라. 너희가 뱉은 그 말들이 언젠가 너희 자신에게 돌아올지도 모르는게 세상이고, 말이라는 것이다.

 

주절주절 답답함과 안타까움에 글을 썼는데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지났습니다.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능성이 없다 하더라도... 조금만 더 힘을 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아 있다면, 살릴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부정하고서도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싶습니다. 끝까지 모두가 힘을 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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