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출 갹출, 그 미묘한 차이

각출과 갹출이라는 단어를 접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두 단어를 서로 혼용하여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의미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각출과 갹출이라는 의미를 상황에 따라 어떻게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겠습니다.

 

먼저 두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보겠습니다.

 

'각출'은 각각 나옴, 각각 내놓음 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갹출'은 같은 목적을 위하여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냄 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나누어 냄, 추렴, 추렴함으로 순화하여 사용합니다.

 

 


 

사전적 정의만을 놓고 볼 때에는 의외로 손쉽게 구분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각출'은 각각 내놓는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더치페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갹출'은 각각 내놓기는 하는데, 같은 목적을 위하여 라는 전제가 붙기에 상황에 따라 구분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면, 회사 동료들과 퇴근 후에 밥을 먹었습니다. 계산을 해야 하는데, 이때에 사용하는 단어는 각출일까요? 갹출일까요? 일반적으로는 더치페이이니 각출이라는 답을 말합니다. 이게 정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갹출도 사용할 수 있지 않나요? 사전적 정의에도 나와 있듯이 같은 목적을 위하여 라는 전제가 있듯이 밥을 같이 먹는다는 목적이 있기에 갹출은 정답은 아닌가요?

 

밥이라는 목적이 애매하다면 술 모임으로 생각하면 어떤가요?

 

 


 

여기서 다시 사전적 정의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각출은 각각 내놓았고, 갹출은 나누어 내었다는 표현입니다.

 

조금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5명의 인원이 10만원에 해당하는 밥값이 나왔다면,

 

각출은 1인당 2만원씩 내자. 말 그대로 더치페이 개념입니다.
갹출은 10만원을 모아보자. 라는 개념입니다. A는 1만원, B는 3만원, C는 2만원.. 이렇게 해서 밥값에 해당하는 10만원을 모으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서, 밥값이라는 목적이 있으니 각출과 갹출 모두 사용해도 되지 않느냐?라는 물음을 남겼는데, 갹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사용된 금액이 오로지 밥값에만 사용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갹출의 경우 밥값을 계산하기 위해 모은 금액이기에 밥값 이외의 금액에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쓰고 보니 표현이 너무 야박한가요?

 

 


 

마지막으로 총정리하면,
각출은 더치페이이며, 각각 내놓은 돈을 밥값에 쓰든, 커피를 사먹든 상관이 없습니다.
갹출은 일정 금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나누어서 내는데, 밥값에만 사용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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