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 보겠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 당시에는 국민학교 시절이었는데, 정확히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남들은 반장도 하고 회장도 하고 그러는데, 너도 좀 해봐라.. 라는 비슷한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시절만 해도 내성적이고, 말수도 적었던 아이여서 그 말을 들었을때 내성적으로 반응을 했어야 했는데, 왠일인지 그날은 저도 모르게 반항 아닌 반항을 하면서 하면 될거 아냐 !! 하고 소리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왜 그랬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찌됐든 하면 될거 아냐!! 하고 소리를 쳤기에 좋든 싫든 반장이 되기 위해 도전(?)을 해야 했습니다. 개인이가 국민학교 다닐 당시에는 한 학급에 반장과 부반장, 회장과 부회장이 있었는데, 모두가 추천제를 통해 후보를 선정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마침 선거가 있던날 하나 둘 친구들의 추천을 통해 후보들이 나오게 되었는데, 당연하겠지만 아무도 저를 추천 해주지 않았습니다.

 

나름 친구들 사이에서도 잘 지내는 편이었지만 친구들 역시 반장이나 부반장에 나갈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안했기에 추천은 기대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선거 순서가 반장을 뽑은 후 부반장을 뽑고, 이후 회장과 부회장 순으로 뽑는 방식이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반장을 시작으로 부회장까지 모두 제가 저를 추천해서 선거에 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그 어린시절 내성적이고 말수도 적었던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었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반장 선거에 스스로가 추천을 해서 떨어지고, 이후 부반장 선거에서 또 스스로 추천해서 떨어지고, 회장 선거도 마찬가지, 마지막인 부회장 선거 까지 스스로가 추천을 해서 선거를 했으니 성인이 된 지금 그 시절의 저를 보게 된다면 조금은 당돌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한가지 더 가관인 점은 선거마다 공약을 내세워야 했는데,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을 공약을 매번 했다는 점입니다.

 

이쯤되면 결과가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

 

결국은 부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어머니에게 큰 소리 쳤기에 학교가 마치자 마자 이 소식을 알렸는데, 어머니의 반응은 너무나도 미지근해서 나름 실망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로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보내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 경험 때문인지 반장도 많이 해보고, 대학생 시절에는 총대도 하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들이 많아졌는데, 대중들 앞에서 말 할 기회가 많아지다보니 자연스레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고 말을 함에 있어 표현력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종종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서 만약 그때 그 어린 시절의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이 존재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시절의 호기였을 수도 있지만 그 호기는 한번쯤 부려 볼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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